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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씽 영화 (2000년대 아이돌, 향수, 배우 변신)

영화 속 가상 그룹 트라이앵글의 데뷔곡 '러브이지'가 실제 음원 사이트에 발매됐고,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이미 240만 회를 넘어섰습니다.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솔직히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영화 홍보가 이 정도면 그냥 진짜 그룹 하나 만든 거 아닌가 싶어서요. 와일드씽, 지난 6월 3일 개봉했습니다. 1. HOT와 젝스키스가 생각나는 이유 제가 10대였던 시절, 방송국 공개 녹화장 앞에 색깔별 풍선을 들고 몰려드는 팬클럽 문화가 있었습니다. HOT 팬은 흰색, 젝스키스 팬은 노란색. 그 풍선 색깔 하나로 서로의 진영을 알아보던 시대였죠. 와일드심 속 트라이앵글의 팬클럽도 삼원색 풍선으로 응원하는 장면이 나온다고 하는데, 제가 직접 봐온 그 시절 풍경이랑 싱크로율이 너무 높아서 예고편만 봐도 이..

카테고리 없음 2026. 7. 15. 18:00
모아나 실사화 (원작 충실도, 캐스팅, 뮤지컬 완성도)

전 세계 누적 흥행 17억 달러. 2016년 개봉한 디즈니 56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모아나》가 약 10년 만에 실사화로 돌아왔습니다. 솔직히 이 수치를 처음 들었을 때 "이걸 굳이 다시 만들어야 했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원작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극장에 들어간 디즈니 팬 입장에서, 이번 실사화는 예상보다 훨씬 복잡한 감정을 남겼습니다.1. 원작 충실도: 실사 스킨인가, 새로운 영화인가이번 《모아나》 실사화를 한 문장으로 정의하라면, 저는 주저 없이 "라이브 액션 리메이크(Live-Action Remake)"라고 부르겠습니다. 라이브 액션 리메이크란 기존 애니메이션을 실제 배우와 세트·CG 기술로 재현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원작의 대사 구조, 서사 흐름, 주요 장면의 동선까지 상당 부분 그대로 ..

카테고리 없음 2026. 7. 15. 16:08
눈동자 리뷰 (자매관계, 신민아 연기, 반전)

신민아가 1인 2역으로 돌아왔습니다. 2024년 6월 24일 개봉한 《눈동자》는 시력을 잃어가는 사진작가가 죽은 쌍둥이 동생의 죽음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스릴러입니다. 극장에서 보고 나오면서 솔직히 예상보다 훨씬 괜찮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조금만 더 다듬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한참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1. 자매관계 — 단순한 혈연을 넘어선 감정의 레이어《눈동자》의 원작은 스페인 영화 《줄리아의 눈》입니다. 한국 리메이크 버전은 박서진(언니)과 박서인(동생)이라는 쌍둥이 자매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했습니다. 두 자매 모두 유전성 망막 변성(hereditary retinal degeneration), 쉽게 말해 유전으로 인해 시력이 서서히 소멸되는 병을 앓고 있는 설정..

카테고리 없음 2026. 7. 15. 12:36
영화 호프 (최종예고편, CG논란, 외계인설정)

7월 15일 개봉을 앞둔 영화 《호프》의 최종 예고편이 공개됐습니다. 1970~80년대 남북 최전선이라는 배경에 외계인 침공을 결합한 설정인데, 제가 황정민 배우 팬으로서 시사회 후기를 이것저것 찾아보다 솔직히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생겼습니다. 연기파 배우들의 조합은 믿음직스럽지만, CG 완성도에 대한 우려가 자꾸 머릿속에 남더라고요. 1. 최종 예고편,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나예고편을 처음 봤을 때 든 생각은 "이건 단순한 괴물 영화가 아니구나"였습니다. 사냥을 나간 마을 청년이 정체불명의 존재를 목격하고 신고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데, 배경이 되는 가상의 최전선 마을 곳곳에 "간첩 신고" 류의 근대 표어가 지워진 흔적까지 담겨 있어 시대 질감이 꽤 살아 있었습니다.황정민이 연기하는 호포항 소장은 처음엔..

카테고리 없음 2026. 7. 15. 04:21
걸어도 걸어도 (줄거리, 인물분석, 미장센, 시사점)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가장 깊은 상처를 주고받는다는 사실, 알면서도 우리는 매년 그 집으로 돌아갑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2008년작 를 처음 봤을 때, 저는 영화가 끝난 후에도 한참 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오래된 주택 한 채, 여름 하루, 그것만으로 이렇게 많은 것을 꺼내놓는 영화가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습니다. 1. 줄거리 : 기일(忌日)이라는 이름의 반복되는 의식영화는 매년 여름, 장남 준페이의 기일에 맞춰 시골 부모님 댁으로 모이는 가족의 1박 2일을 따라갑니다. 준페이는 15년 전 물에 빠진 소년을 구하고 목숨을 잃은 인물입니다. 집안의 자랑이자 기둥이었던 그의 빈자리는 15년이 지난 지금도 이 집구석구석에 짙게 남아 있습니다.차남 료타는 재혼한 아내 유카리와 그녀의 아들 아..

카테고리 없음 2026. 7. 13. 16:30
1986 그 여름 고등어통조림 (미장센, 성장서사, 향수)

돌고래를 보지 못한 여행이 왜 그토록 오래 기억에 남을까요. 일본 영화 을 보고 나서 저는 한동안 그 질문을 붙들고 있었습니다. 목적을 이루지 못한 모험이, 그 어떤 성공담보다 깊은 울림을 남기는 이유를 이 영화는 고등어통조림 하나로 완벽하게 설명해 냅니다. 1. 목적 없는 모험이 오히려 진짜였다 — 미장센이 만든 1986년의 여름솔직히 처음 줄거리를 접했을 때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가난한 소년들의 우정, 뜻밖의 이별'이라는 골격은 수십 편의 성장영화에서 반복된 공식이니까요. 그런데 실제로 영화를 보고 나서 제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이 영화가 다른 작품들과 결정적으로 갈리는 지점은 스토리의 독창성이 아니라, 카나자와 토모키 감독이 구축한 미장센(mise-en-scène)의 밀도에 있었습니..

카테고리 없음 2026. 7. 12.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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